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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졸업한 게 몇 년도였지?”

“1996년도 아니었나?”

“그건 고3 때고, 졸업 년도는 1997년이야.”

친구들과의 채팅에서 오간 대화의 일부인데, 오래된 기억만큼이나 헷갈리는 맞춤법 표현이 등장했다. 바로 ‘년도’와 ‘연도’다.

‘년도’와 ‘연도’는 둘 중 하나를 틀린 말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둘 다 각각의 의미를 지닌 독립된 단어이므로 적절한 자리에 골라 써야 한다.

‘년도’는 해(年)를 뜻하는 말 뒤에 쓰여 일정한 기간 단위로서의 그해를 나타낼 때 사용된다. 따라서 “1996년도 아니었나?”의 경우 알맞게 쓴 표현에 해당한다. “우리가 졸업한 게 몇 년도였지?” 역시 특정 기간으로서의 그해를 물어보았으므로 ‘몇 년도’와 같이 쓰는 게 적절하다.

‘연도’는 사무나 회계 결산 등의 처리를 위해 편의상 구분한 일 년 동안의 기간을 의미한다. 대표적 예로 회계의 편의를 위해 설정한 일정한 기간을 의미하는 ‘회계연도’(우리나라에선 1월 1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를 들 수 있다. 이처럼 어떤 편의를 위해 시작부터 끝까지의 일 년간을 묶은 단위를 나타낼 땐 ‘연도’를 써야 하므로 ‘졸업 년도’가 아닌 ‘졸업 연도’라고 해야 바르다.

‘년도’ 앞에는 반드시 해를 뜻하는 말이 쓰이고(1978년도 출생자, 2017년도 예산안 등), ‘연도’는 숫자로 나타낸 구체적인 시기 뒤에 쓰이지 않는다(제작 연도, 발행 연도 등)고 생각하면 구분하기 쉽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졸업 연도는 몇 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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