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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앞두고 핏기를 잃어 가는 계절, 가을-. 그래서일까? 마지막 자태가 더욱 눈부시다. 청명한 가을날, 고개를 들면 “바다처럼 파랗네”란 말이 절로 나오는 하늘이 펼쳐지고, 옷을 갈아입은 은행나무 아래 서면 “세상이 온통 노랗네”라며 감탄하게 된다. 단풍으로 물든 산을 오를 때면 “진짜 빨갛네, 빨개”란 말을 연발하며 가을 정취에 넋을 잃기 일쑤다.

 ‘파랗다’ ‘노랗다’ ‘빨갛다’를 활용할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있다. ‘파랗네’ ‘노랗네’ ‘빨갛네’처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파라네’ ‘노라네’ ‘빨가네’로 바루어야 한다. 형용사의 어간 끝받침 ㅎ이 어미 ‘-네’나 모음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어야 해서다. ㅎ을 어간 끝받침으로 가진 형용사 중 ‘좋다’ 외의 단어는 모두 이 규정을 따른다. ‘좋네’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하얗다’ ‘까맣다’는 ‘하얗네’ ‘까맣네’가 아니라 ‘하야네’ ‘까마네’로 활용해야 된다는 얘기다.

 이들 형용사가 종결어미 ‘-오’와 만나면 어떨까? 모음 앞에선 형용사의 어간 끝받침 ㅎ이 준 대로 쓰므로 ‘파랗다’의 어간 ‘파랗-’에 ‘-오’가 붙으면 ㅎ이 탈락하고 ‘파라오’가 된다. ‘노랗+오’ ‘빨갛+오’ ‘하얗+오’ ‘까맣+오’ 역시 ‘노라오’ ‘빨가오’ ‘하야오’ ‘까마오’로 활용된다.

 종결어미 ‘-소’가 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파랗+소’의 경우는 모음 앞이 아니어서 ㅎ이 줄지 않으므로 ‘파랗소’로 표기한다. 마찬가지로 ‘노랗소’ ‘빨갛소’ ‘하얗소’ ‘까맣소’로 활용하는 게 바르다.

 “하늘이 파라니?”와 “바다가 파랗니?”는 둘 다 가능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으니’와 ‘-니’를 다 인정한다. ‘-으니’는 형용사 어간 뒤에, ‘-니’는 형용사와 동사 어간 뒤에 모두 붙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파랗다’는 형용사여서 ‘-으니’ ‘-니’ 둘 다 올 수 있다. ‘파랗다’가 ‘-으니’와 만나면 ‘파라니?’가 되고 ‘-니’와 만나면 ‘파랗니?’가 된다. “하늘이 파라니 마음이 들뜨는걸!”의 경우엔 ‘파랗니’로 표현할 수 없다. 연결어미로는 ‘-으니’만 쓰고 ‘-니’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은희 기자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하늘이 정말 파라네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하늘이 정말 파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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