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회, 오세영 시인 강연회 개최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2/26 15:31

‘시의 길, 시인의 길’ 주제


워싱턴문인회(회장 윤미희)가 25일 비엔나 우래옥에서 오세영 시인(사진) 초청 강연을 열었다. 

오세영 시인은 ‘시의 길, 시인의 길’을 주제로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했다. 성장 과정에서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시도 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시인은 자신이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낸 외갓집도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풍비박산이 나면서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들이 모아준 돈으로 공부했고, 대학 때는 훌륭한 스승들에게 장학금을 받아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26살 때 창작한 시 ‘불’을 읽어주며 젊었을 때는 포스트모던한 시를 썼다고 설명했다. 

오 시인은 어머니가 심장판막증으로 세상을 떠난 뒤 불면증에 시달렸고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시도 크게 변했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울었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고려대병원인 당시 우석대병원 정신과에 1년간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이때 쓴 시 ‘꿈꾸는 병’을 소개했다. 

오 시인은 자신의 시에는 신의 뜻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인은 “어릴 때 목사에게 천국은 어떻게 가느냐고 물었는데, 목사는 ‘착하게 산다고 천국가는 게 아니라 예수를 믿어야 천국에 간다’고 말했다”며 “나는 백제사람들은 다 지옥에 갔느냐고 물었고, 목사는 그렇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그때부터 하나님 뜻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 시인은 “이 일로 인해 하나님 뜻이 내 인생의 화두가 됐고, 문학의 화두가 됐다”고 말했다. 
강의에 앞서 행사는 정애경 시문학회장의 여는 시로 시작했다. 윤미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 문단의 리더, 학자와 시인으로 많은 시를 쓴 오 시인의 강연을 듣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소리꾼 송승호씨는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갈까부다’를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