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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으로 말하기

조회 수 1947 추천 수 0 2017.04.05 22:23:41
저자 : 김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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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으로 말하기


김은자





울음에 슬픔이 어두워지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며칠씩 목이 마르고

 

괜찮다고이제  지나갔다고,

손을 맞잡은 생이 벽처럼 깊어 가네

 

오늘 당신은 정적,

투명한 유리잔처럼 출렁이네

 

슬픔의 바깥쪽을 돌다가  뼘씩

순도 높은 궤도의 안쪽을 향해 안착하는

울어야   웃어 버리는 당신

 

 팔과 오른 팔의 길이는 얼마쯤 다른가?

왼쪽 눈과 오른  눈의 깨진 대칭은

누구의 계절인가?

 

  발로 무거운 추를 오래 끌고 다닌 

그늘이 다리를 저네

웃어야   울어 버리는 당신

 

눈을 중심으로 낙타가 사막을 가로질러 가네

모래바람에 커다란  눈을 꿈뻑거리며

슬픔을 끝도없이 행진하네

 

그것마저 울어 버리면

웃을테지 당신은 웃어버릴테지

 

울음 밖을 머물던 통열한 시詩도

 쌓인 골목을 떠돌던 미완의 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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