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비대칭으로 말하기

조회 수 1612 추천 수 0 2017.04.05 22:23:41
저자 : 김은자 


cc.jpg



비대칭으로 말하기


김은자





울음에 슬픔이 어두워지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며칠씩 목이 마르고

 

괜찮다고이제  지나갔다고,

손을 맞잡은 생이 벽처럼 깊어 가네

 

오늘 당신은 정적,

투명한 유리잔처럼 출렁이네

 

슬픔의 바깥쪽을 돌다가  뼘씩

순도 높은 궤도의 안쪽을 향해 안착하는

울어야   웃어 버리는 당신

 

 팔과 오른 팔의 길이는 얼마쯤 다른가?

왼쪽 눈과 오른  눈의 깨진 대칭은

누구의 계절인가?

 

  발로 무거운 추를 오래 끌고 다닌 

그늘이 다리를 저네

웃어야   울어 버리는 당신

 

눈을 중심으로 낙타가 사막을 가로질러 가네

모래바람에 커다란  눈을 꿈뻑거리며

슬픔을 끝도없이 행진하네

 

그것마저 울어 버리면

웃을테지 당신은 웃어버릴테지

 

울음 밖을 머물던 통열한 시詩도

 쌓인 골목을 떠돌던 미완의 노래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저자 날짜 조회 수
207 찔레 file 문정희  2018-06-16 108
206 너무 많은 입 file 천양희  2018-05-16 202
205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았다 file 함민복  2018-05-16 182
204 강철나비 file 손택수  2018-05-08 182
203 소금쟁이 file 박지웅  2018-04-11 261
202 원시遠視 file 오세영  2018-02-19 434
201 지상의 양식糧食 file 오세영  2018-02-12 442
200 희망에게 file 권귀순  2018-01-03 753
199 바람의 냄새 file 윤의섭  2017-11-16 1313
198 십일월의 데생 file 이규봉  2017-11-08 1159
197 프랑스 요리 file 이인주  2017-09-30 997
196 시간의 거처 file 조삼현  2017-09-03 1230
195 네가 나를 자작나무라 부를 때 file 김왕노  2017-07-08 1430
194 파도는 저렇게 몸을 세워서 file 오정국  2017-06-01 1562
» 비대칭으로 말하기 file 김은자  2017-04-05 1612
192 無言으로 오는 봄 file 박재삼  2017-03-02 1856
191 꾀병 file 박준  2017-02-11 1835
190 성에꽃 file 문정희  2017-01-08 1974
189 회음부에서 file 이경림  2016-12-23 2110
188 귀뚜라미 다비식 file 함기석  2016-11-23 2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