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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의 데생

조회 수 1876 추천 수 0 2017.11.08 09:21:54
저자 : 이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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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의 데생

  

이규봉

 

계절이 비스듬히 기울어져있다

 

마른 수초가 듬성듬성한 마른 연못엔

시월이 동전처럼 가라앉아 있고

십일월이 둥둥 떠 있다

 

분수는 분수도 모른 채 춤을 추고

비단잉어가 물 위에 떠 있는

십일월의 노란 잎사귀를 물어뜯는다

 

제 어미의 죽음이

새 어미의 플러그와 아무 접속이 없는데도

비단잉어는 가시 지느러미를 곧추세운다

  

그녀는 문장 끝 물음표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지평보다 낮은 곳을 향하여

담담히 제 빛깔로 걸어가고 있다

 

붉은 단풍이 초록 잎에 눈길 주지 않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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