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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쟁이 박지웅 비 개인 뒤 소금쟁이를 보았다 곧 바닥이 마를 텐데, 시 한 줄 쓰다 마음에 걸려 빗물 든 항아리에 넣어두었다 소금쟁이가 뜨자 물이 갑자기 생각난 듯 물이 되었다 마음에 소금쟁이처럼 떠 있는 말이 있다 가라앉지도 새겨지지도 않으면서 마음 위로 걸어다니는 말 그 말이 움직일 때마다 無心은 문득 마음이 되었다 잊고 살았다 그러다 열어 본 항아리 그 물의 빈칸에 다리 달린 글자들이 살고 있었다 마음에 둔 말이 새끼를 쳐 열 식구가 되도록 눈치 채지 못했다, 저 가볍고 은밀한 일가를 두고 이제 어찌 마음이 마음을 비우겠는가 내 발걸음 끊었던 말이 마음 위를 걸어 다닐 때 어찌 마음이 다시 등 돌리겠는가 속삭임처럼 가는 맥박처럼 항아리에 넣어둔 말 누구에게나 가라앉지 않는 말이 있다
소금쟁이 박지웅
비 개인 뒤 소금쟁이를 보았다
곧 바닥이 마를 텐데, 시 한 줄 쓰다 마음에 걸려
빗물 든 항아리에 넣어두었다
소금쟁이가 뜨자 물이 갑자기 생각난 듯 물이 되었다
마음에 소금쟁이처럼 떠 있는 말이 있다
가라앉지도 새겨지지도 않으면서 마음 위로 걸어다니는 말
그 말이 움직일 때마다 無心은 문득 마음이 되었다
잊고 살았다 그러다 열어 본 항아리
그 물의 빈칸에 다리 달린 글자들이 살고 있었다
마음에 둔 말이 새끼를 쳐 열 식구가 되도록
눈치 채지 못했다, 저 가볍고 은밀한 일가를 두고
이제 어찌 마음이 마음을 비우겠는가
내 발걸음 끊었던 말이 마음 위를 걸어 다닐 때
어찌 마음이 다시 등 돌리겠는가
속삭임처럼 가는 맥박처럼 항아리에 넣어둔 말
누구에게나 가라앉지 않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