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두 배나 싸게 샀다’는 당신에게

by 문학 posted Apr 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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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가보다 두 배나 싸게 샀다!”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직접 물품을 사는 이들에게서 종종 들을 수 있는 얘기다. 환율이 오르고 절차가 복잡해도 직구족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갖고 싶은 제품을, 그것도 저렴하게 샀다면 기쁨은 두 배가 되겠지만 “~두 배나 싸게 샀다”와 같은 표현은 어색하다. “국내 판매가의 반값에 샀다” “국내 판매가보다 50% 저렴하게 구매했다” “국내 판매가의 2분의 1 가격에 샀다” 등처럼 표현하는 게 자연스럽다. 비교 대상보다 고가일 때는 “몇 배 비싸다”고 얘기할 수 있으나 저가일 때 “몇 배 싸다”고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배(倍)’는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로, 커지거나 높아지거나 늘어나거나 많아지는 데 적합한 표현이다. “회전 속도가 열 배가량 빠르다” “화력이 다섯 배 정도 센 편이다” “집값이 두 배나 껑충 뛰어올랐다” “인구가 네 배 가까이 불어났다”와 같이 쓰인다.

어떤 것이 작아지거나 낮아지거나 줄어들거나 적어지는 데 ‘배’를 사용하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이때는 분(分)이나 퍼센트(%) 등으로 나타낼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 특수로 2월에 100개가 팔리던 수제 초콜릿이 3월에는 50개로 감소한 것을 두고 “3월 수제 초콜릿 판매량이 2월에 비해 두 배 감소했다”와 같이 표현하면 비문이 된다. “3월 수제 초콜릿 판매량이 2월에 비해 2분의 1로 감소했다” “3월 수제 초콜릿 판매량이 2월보다 50% 감소했다” “3월 수제 초콜릿 판매량이 2월의 절반에 불과했다” 등과 같이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두 배나 싸게 샀다’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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