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조회 수 12750 추천 수 0 2014.03.29 21:08:40
저자 : 박정대 

l.jpg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나의 가슴에 성호를 긋던 바람도

  스치고 지나가면 그뿐

  하늘의 구름을 나의 애인이라 부를 순 없어요

  맥주를 마시며 고백한 사랑은

  텅 빈 맥주잔 속에 갇혀 뒹굴고

  깃발 속에 써놓은 사랑은

  펄럭이는 깃발 속에서만 유효할 뿐이지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복잡한 거리가 행인을 비우듯

  그대는 내 가슴의 한복판을

  스치고 지나간 무례한 길손이었을 뿐

  기억의 통로에 버려진 이름들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맥주를 마시고 잔디밭을 더럽히며

  빨리 혹은 좀더 늦게 떠나갈 뿐이지요

  이 세상에 영원한 애인이란 없어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저자 날짜sort 조회 수
169 나무길 file 문정영  2015-12-17 6942
168 file 이기철  2015-12-01 6869
167 적막한 말 file 김경식  2015-11-06 7646
166 반쯤 지워지다 file 마경덕  2015-10-06 7392
165 오래된 독서 file 김왕노  2015-09-18 8890
164 껍질과 본질 file 변희수  2015-08-23 7506
163 百年 file 문태준  2015-07-17 7120
162 대밭에서 file 허형만  2015-06-25 8449
161 꽃병 file 채호기  2015-06-01 7540
160 춤추는 은하 file 황동규  2015-05-19 9390
159 봄의 완성 file 정용화  2015-04-20 8502
158 수선화에게 file 정호승  2015-03-16 8958
157 나의 방명록 file 정호승  2015-02-24 9308
156 오래된 신발 file 고창남  2015-02-02 10816
155 레몬 file 김완수  2015-01-12 10661
154 겨울바다 file 김남조  2014-12-03 11512
153 담배 끝에 매달린 사람 file 김기택  2014-11-10 11364
152 지구인 명상 file 신지혜  2014-10-22 12539
151 시 월 file 이문재  2014-09-30 12366
150 9월의 시 file 문병란  2014-09-03 10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