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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조회 수 11554 추천 수 0 2014.03.29 21:08:40
저자 : 박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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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나의 가슴에 성호를 긋던 바람도

  스치고 지나가면 그뿐

  하늘의 구름을 나의 애인이라 부를 순 없어요

  맥주를 마시며 고백한 사랑은

  텅 빈 맥주잔 속에 갇혀 뒹굴고

  깃발 속에 써놓은 사랑은

  펄럭이는 깃발 속에서만 유효할 뿐이지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복잡한 거리가 행인을 비우듯

  그대는 내 가슴의 한복판을

  스치고 지나간 무례한 길손이었을 뿐

  기억의 통로에 버려진 이름들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맥주를 마시고 잔디밭을 더럽히며

  빨리 혹은 좀더 늦게 떠나갈 뿐이지요

  이 세상에 영원한 애인이란 없어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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