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9월의 시

조회 수 9535 추천 수 0 2014.09.03 20:40:15
저자 : 문병란 

     9.jpg



9월의 시
문병란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
시인 문병란 이미지
        문병란 시인

출생:  1935년 3월 28일 (전라남도 화순)
학력:   조선대학교 국문학 학사
수상:    2009년 제1회 박인환 시문학상
1985년 제2회 요산문학상
1979년 전남문학상
경력:    민주교육실천협의회 국민운동본부 대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저자 날짜sort 조회 수
156 오래된 신발 file 고창남  2015-02-02 9438
155 레몬 file 김완수  2015-01-12 9540
154 겨울바다 file 김남조  2014-12-03 10183
153 담배 끝에 매달린 사람 file 김기택  2014-11-10 10211
152 지구인 명상 file 신지혜  2014-10-22 11476
151 시 월 file 이문재  2014-09-30 11323
» 9월의 시 file 문병란  2014-09-03 9535
149 감자꽃 따기 file 황학주  2014-08-18 14579
148 이슬의 지문 file 한석호  2014-07-23 12152
147 고요에 대하여 file 조길성  2014-07-13 10670
146 그림자 일기 file 박남희  2014-06-12 9710
145 수국 꽃 수의 file 김왕노  2014-05-14 10865
144 꽃들은 어디로 갔나 file 권귀순  2014-04-23 10345
143 사과밭에서 온 불빛 file 신현림  2014-04-16 9171
142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 애인이지요 file 박정대  2014-03-29 11564
141 수유리 2 file 유희주  2014-03-09 8434
140 체면 file 오서윤  2014-03-03 10235
139 바람의 사슬 file 심수자  2014-02-15 8939
138 詩를 찾아서 file 정희성  2014-01-31 9664
137 자화상 file 유안진  2014-01-18 9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