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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가

조회 수 8986 추천 수 0 2012.05.23 08:28:36
저자 : 박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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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가

 

     

 

 

  꽃 지고 나면 그 후는 

  그늘이 꽃이다

 

  마이크도 없이

  핏대 세워 열창했던 봄날도 가고

  그 앵콜 없는 봄날 따라

  꽃 지고 나면

  저 나무의 18번은 이제 그늘이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가

  한 시절

  목청 터져라 불러재꼈던 흘러간 노래처럼

  꽃 지고 난 그 후

  술 취한 듯 바람 등진 채

  비틀거리며 휘청거리며 부르는 저 뜨거운 나무의 절창

 

  그래서 저 그늘

  한평생 나무를 떠나지 못하는 거다

  그늘만큼 꼭 그 젖은 얼룩만큼 나무는 푸르른 거다

 

  설령 사랑도 꽃도

  한 점 그늘 없이 피었다 그늘 없이 진다 해도

  누군가 들었다 떠난 퀭한 자리마다

  핑그르 눈물처럼 차오르는 그늘

 

  꽃지고 난 그후는

  모든 그늘이 꽃이다

  마스카라 시커멓게 번진 검은 눈물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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