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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6 16:10

박 현숙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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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시, 수필
이메일 hyun-spark@hotmail.com

사진 박현숙.JPG


* 경북 대구 출생
* 메릴랜드대 사회학/사회사업 졸업
*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당선
*[창조문예] 시부문 신인상

* 현 워싱턴문인회 회장


*************************************************************************************

Vincent

 

 


Before the garden awakes 

A garder walks through the gate of dawn

into the garden of June knowing that

As the earth stretches its legs

And leans over on its side

That not all are asleep

 

In the deep stillness

A silk tree sleeps with his eyelashes evenly closed

A spiderwort shuts her tiny lips

The chill of night bears morning dew

Tranquility, both lucid and luminous,

Stirs into view the painter, Vincent

A painter of light in the valley of despair

 

Would he have known;

His soul waves in the sky,

in the stars and clouds

and trembles me this morning

Looking at the morning dew

I am overflowing with sorrow,

Of Vincent and his brother Theo

Asleep under one blanket

‘The sadness will last forever’*

My heart runs barefoot

Through his wheat field where the sun shines

Fields where the cypress trees grow

high into the indigo blue

 

**************************************************************************************************


Romancoke Pier

   

 

                                          Hyun Park-Han

 

 

When the shade of life deepens 

And grief fills my heart

I run to the waterside

The Romancoke Pier

Just beyond Chesapeake Bay bridge

Here at the serene shore

I recover a far away loved one’s face

Carried in the breeze

in the scent of the water

and the lapping waves 

 

I know now

my heart longs for the shore

Where land and sky

and the big and small streams cycle as one

the water in me draws me here

the waterside where I stand

 

Ears open, eyes closed

My heart traces the waft of salt water 

remembering the first enflesh body of water 

That held me in gentle sway

I am once again a babe in cradle 

Nourished by the wind and water

I dance in the rain

The storm of grief a misty memory 





                                                                                                                                     


                   

               

 

아버지

 

                              

퇴근하고 돌아오신 아버지
마루에 걸터앉아
물 가득 담은 놋대야에 발을 담그신다
시원해진 발만큼 훤해지던 아버지의 젊은 모습
온종일 삶을 지탱하고 있던 발 내려놓으며
담 너머 어둑해오는 골목길 망연히 보시던 아버지

불혹의 나이 들어선 안개 속 나날
앞마당 무화과 막 열리던 초여름
무엇을 생각하셨을까
아득한 꿈 하나 세우며
먼 바다 향한 마음 키우고 계셨을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직도 한결같이 고요한 저 노인
내 아버지 발을 씻겨 드리고 싶다
태평양 건너, 참으로 먼 길 온 겸손한 발
그 앞에 무릎 꿇고
움츠린 발가락 천천히 풀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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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mi 2009.07.04 15:59

       

     

            
           고구마  순                                                                   

     

     

      “이것 좀 봐.

     얼굴이 상기해진 남편이 나에게 가져 왔다.  아침부터 소리도 없이 보슬 보슬 가늘게 내리는 봄비로 

    인하여 토요일 아침 운동을 포기한 우리는 대신 봄맞이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고구마의 순을 발견

    한 것이다.

    어쩌면....!  둘 다 할 말을 잃고 고구마를 바라보며 잠시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아주 조그만내 새끼손가락 손톱 보다 더 작은 녹색 잎이 똑 같이 가냘픈 가지 끝에서 꽃처럼 피어 있었다.  

    짙은 자주 빛 줄을 친 연한 잎은 마치 신생아실에서 금방 나온 갓난아기의 실핏줄을 보는 듯하였다.  경이로

    웠다새 생명 이였다.

    아무렇게나 대바구니에 담아 부엌 한 쪽 어둔 곳에 겨울 동안 무심히 두었던 고구마였다.

    봄이라고.... 이것도 생명을 가졌다고....

    나의 가슴이 조용히 뛰었다.

    문득 지난 작문반의 Ruth의 시가 생각났다.  시 마지막에 그녀는 “old paths peter out, making room for the 

    new." 라고 썼다.  그 마지막 부분에 대하여 내가 느낀 것을 발표하며 바라본 주름진 얼굴의 그녀의 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였다

    내 인생의 반이 꿈결 같이 지났다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서 각 자의 삶을 살기 위해 힘차게 떠났다.  나는

    남편과 함께 두 아들 에게 건강함과자신과 사회에 대하여 바른 마음을 지닌 젊은이로 자라도록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사랑과 보조를 하기에 힘썼다.  그리고 때가 되매 그들은 날개에 힘을 싣고 훨훨 날아갔다

    매년 한 해가 저물 때마다 우리 부부는 조금씩 더 힘을 잃어 갈 것이고언젠가는 메마르고 기운 없는 늙은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새 순을 세상에 내 보낸 저 마른 고구마 같이

    어둠 속에 묻혀서 안간힘을 다해 새 순을 내 보낸 고구마가 장하게 보였다.  어린 생명이 하나씩 온 힘을 다해 

    고구마의 몸을 밀고 나올 때 마다고구마는 속으로 조금씩 마르고 있었으리라.  저렇게 사랑스러운 어린잎을

    세상에 내 보내기 위하여.  그리고 아무런 미련 없이 껍질만 남기리라.

    인생의 마지막에 나 역시 평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기를 바란다.  아들들이 세상에서 각자의 몫을 든든히 하는

    것을 바라보며그들이 나에게 준 셀 수 없이 많은 기쁨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서.

    마치 무엇을 잡을 듯이 공중을 향해 가지를 뻗어 나가는 고구마의 어린 순을 바라보며삶의 한 가지 변함없는

    진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희생이다.  세계는 늘 누군가의 크고 작은 희생이 있었기에 이만큼 발전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어떠한

    목표를 두고 그 누군가가 희생할 때 일어났던 많은 변화가 역사 속 에 있음을 안다.  며칠 남지 않은 부활절을 

    앞두고 무엇인가 내 마음의 변화와 결심을 촉구하는 봄 청소가 되었다.  대체로 모든 사물을 무관심하게 대하든

    나에게서 요즘 들어서서 조그만 것에서도 감동을 느끼는 새로운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것도 역시 나이

    들어감의 예민함인가? 아니 중년의 여유로움이리라.

                                                           




    .
  • mimi 2009.07.04 16:45

                                                                                                                                                                                                                                                                                                              

                                              조 약 돌                                                                                                                                                                                                                                                        

       즘 나는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괜스레 책상 앞에 앉아 무심히 놓여 있는   조약돌을 그윽이 바라보다가 손안에 넣고 만지작거리는 것이다내 책상 위 한쪽에 까만 쟁반 안에는 여러 색깔의 조약돌들이 담겨있다지난번 Ontario 호수에 갔을 때 그 호수에서 가져온 것들이다마치 바다 같이 끝이 보이지 않게 광활한 그 호수에서 이 조약돌들을 보는 순간 무엇에 홀린 듯 주워 담았다찰랑거리는 맑은 호수 물밑에 정갈하게 잠겨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그 호수의 물을 담아 올리듯 가져와 책상 위에 두었다나의 첫 수집품이 된 것이다. 공연히 마음이 설레었다


     이 돌멩이들은 언제부터 이 호수에 있었을까돌 하나하나 마다 그 큰 호수가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한 타스도 넘는 조약돌들을 바라보며 그 독특한 모습에 매번 넋을 잃고 바라본다큰 돌은 직경이 3 인치는 족히 될 것 같고, 가장 작은 돌도 반 인치 직경은 되는 것 같다색깔도 다양하여, 짙은 회색부터 시작하여 밝은 회색과 살색 또 거의 주홍색에 가까운 것도 있다. 모양도 얼룩말 같이 몸 전체에 줄이 그어져 있는 것도 있고, 온 몸이 광채로 빛을 내는 것도 있으며, 어떤 것은 사방에 작은 구멍 이 뚫려져 있어 마치 붕어 새끼가 입을 열고 물을 마시듯 온 몸으로 물을 마시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다.  


     이렇게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각각 다른 이 돌 들의 공통점은 모두 다 둥글다는 것이다각진 것이 하나도 없다둥글다길게 둥글고, 납작하게 둥글고, 동그랗게 둥글다하지만 그 둥근 형태에도 개성이 있다하나도 같은 것이 없어 면 서도 하나 같이 다 예쁘며 저마다 그 큰 호수를 담고 있다청명한 하늘 아래 바다인지 호수인지 아득하게 먼 수평선이 보이고, 잠시 눈 감으면 호수의 시원한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친다손에 잡으면 내 손안에 부드럽게 들어와 이리 저리 손바닥 안에서 구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 체온으로 따뜻하여져 항상 나와 같이 있은 양 정겹고 편안하다작은 것들은 네, 다섯 개 모두 손안에 넣어 이쪽저쪽 양쪽 손으로 옮길 때마다 부딪치어 내는 소리는 저절로 어린 시절로 내 마음을 이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서 이처럼 둥근 편안한 모습으로 남게 된 것일까손끝으로 그 기나긴 세월을 감지해본다그러나 처음 한때는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조약돌에서 내가 기억하는 것이 호수 인가 여겼는데 그것이 아니었다나는 그것을 만져보며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움 이였다고향의 깊은 산 속, 그 절간으로 가는 길에 있던 계곡이 그리워 이렇게 하염없이 돌을 바라보며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조약돌은 거기에도 있었다. 언제 갔는지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털 털 털 거리는 시골길을 뽀얗게 먼지를 내며 달리던 시외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걷다 보면 한 순간 외길 산길이 나오고, 그 산길 옆에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졸졸졸 소리 내며 흐르던 맑은 계곡물, 그곳이 너무 그리워 그 호수의 조약돌을 건져 온 것이다마치고 향을 건져 오듯조국에서 자란 어린 시절의 두 배를 넘게 이곳에서 살았는데도, 아직도 나는 내 생활 구석구석에서 불쑥 불쑥 솟아나는 고향을 기억해내며 그리움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아니 단 한 번도 놓으려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까지 지내 왔다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이리라.  


     아이들을 다 키워 보내고 조금씩 여가 시간이 많아질수록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비례하는 것 같다타박타박 걸어올라 가던 그 산길, 그 계곡의 물소리, 산속 나뭇잎들을 흔들던 바람 소리, 그리고 그 바람이 불 때마다 고즈넉하게 울려오던 절간의 처마 밑 풍경소리 모두 다 멀고 아득하기만 하던 것들이 앞 다투며 일어서 선명하고 아련하게 내 마음을 저려온다봄 여름 가을 겨울 흐르던 물 밑에 아무렇게나 뒹굴며 마침내 둥글어진 그 조약돌마저도.


  • hyun 2009.08.07 00:29






    분갈이



    무슨 장한 일이라도 한 아이처럼
    화분을 가득 안고 들어서는 그
    마른 흙에서 화초를 꺼내어 옮긴 화분
    새 흙으로 채우고 물을 준다
    달게 받아 마시는 화분
    그를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나는 그의 삶에 새 흙이었을까
    오랫동안 마주 보며 목말라 하다
    우리는 뒤늦게 물을 주기 시작했다
    간격은
    자라는 나무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함께 살며 불같이 집착하고 요구하다
    지쳐 물러선 사이에 생긴 틈
    돌아보니
    그 틈 사이가 분갈이었고
    넉넉한 그늘의 시작이었다




  • hyun 2009.08.11 23:03




               가지빛에 들다


     

           남은 음식을 텃밭에 묻는다

           모두 산화되어 형체를 알 수 없게 된 그 곳에서

           조그만, 그러나 야무진 가지 하나 열렸다


           뒤 뜰이 갑자기 자줏빛으로 조용해졌다


           소음 천국 맨하튼 같이

           마음을 어지럽히는 생각들도

           삶의 발자취에 묻히고 다져지면

           오, 오

           저런 고요히 빛나는 등불 하나 켤 수 있을까


           찌꺼기에서도

           생명을 탄생시키는 대지에

           침실 한 벽 자주 빛으로 칠하고 침전한다

           한 줄기 말간 가지 빛 그 고요에 든다


                                                                  내 생애 한 번

                                                                  저리 빛날 수 있다면



           




  • mimi 2009.08.20 09:24




    구토



    몸은
    마음보다,  더
    정직하다
    세상을 바라보며
    어정쩡한 마음
    엉거주춤한 내 모습
    외면하고 싶을 때
    나쁜 것은,  어느 것이라도
    완강하게 거부하는
    몸의 의지가 경이롭다

    생각해 보니
    내 마음은
    몸 뒤에 늘 숨어서
    한 번도
    제대로
    토해내지 못했다






  • Suan 2011.07.01 10:00


                                                      


    그 외딴 집




    이렇게 폭설이 내리면

    문득 그 곳이 그리워 진다

     

    통나무 서재에 오도카니 앉아

    바라보던 먼 산, 휑한 들판

    안개는

    할머니의 큰 무명치마처럼

    늦가을 푸근히 감싸 주었네

     

    지붕 낮아 더욱 고즈넉한

    그 외딴 집에

    소복이 눈은 쌓이고

    내 마음은 이미

    흩날리는 눈 속

    샤갈의 하얀 날개 여인이 되어

    전나무 오솔길 아득히 바라본다

     

    젖은 하늘 울리던

    집 뜰에 묶인 개 짖는 소리

    아직도 간헐적으로 들리는 듯하여

    나도, 컹컹

    허공을 울고 싶다

    이 눈부신 쓸쓸함에 갇혀





  1. 김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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