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6 15:43
이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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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남 함흥 출신 * 고대 수학 * 6.25참전 * 중.고 교편 * 조선문학에 시로 등단 * 시집 "그루터기에 핀 솜다리" 외 "돌꽃" 그루터기 동인집"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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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지 국
해넘이 무렵
언덕에 서서
고즈넉이
아늑한 마을을 내려다 본다
하얀연기
풍요와 평화로 핀다
옛날 생각이 난다
프르스름한 이내가
동네를 감을 때면
집집마다
날 저무는 줄 모르고 노는 아이들
불러드리는 소리 땅거미에 묻힌다
너댓 번
목청 올려 불러야
땅따먹기 그어놓은 금 그냥 둔 채
구슬, 딱지 주머니에 쑤셔넣고
흙손 털며
아쉬움 굴리며 소걸음 친다
어머니 차려놓은 소반위에
무럭무럭 김 서리는 우거지국에
방금 담근 얼갈이김치 말아
얼은 속 녹인다
옛날 먹던 우거지국
방금 무친 얼갈이김치
어머니의 손 맛에 길든
내 그리운 입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