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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 

-박후기 




 서른 지나 마흔, 그리고...... 

나는 어느덧 생의 뒤편에서 정물이 되어가는 나이를 지나고 있다. 


아는 사람 몇은 속이 썩어 바닥으로 툭 떨어지고, 

또 몇은 병을 얻어 부은 얼굴을 하고 가을 속으로 떠났다. 


아,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당신 얼굴에 홍조가 물드는 시절이다. 

남모르게, 아직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비스듬히 스며드는 가을빛이 좋구나." 

병실에 누운 친구가 내게 말했다. 

우리는 겨우 살면서, 스치는 하오의 남루를 즐긴다. 




 -박후기 사진집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날' 중에서.





    *Music: Solo Cello Passion - Doug Maxwell, Media Right
    Productions https://youtu.be/yMRDC_nF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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