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도종환 등 문인 217명 "절필 안도현 지지"

경향신문/ 정원식 기자





문인 200여명이 최근 절필을 선언한 시인 안도현씨(52·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선택을 지지하고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도현씨는 지난달 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인들은 29일 '절필이 강요되는 시대, 우리는 함께 싸운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안도현 시인의 결단은 단지 한 시인의 절필 사건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펜을 놓는 선언적 행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이상 징후를 경고했다"며 "국가권력의 횡포로 우리 대한민국의 문인들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침체되거나 위기를 맞게 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안도현이 되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소설가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 소설가 박범신·윤흥길·이순원·공선옥씨, 시인 도종환·정호승·김경주씨, 평론가 염무웅·이명원씨 등 217명이 서명했다. 문인들은 안씨가 대선 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트위터에서 제기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국기문란 사건인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에 대해서는 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며 안씨를 기소한 검찰을 비판했다.

한편 문인·시민사회단체·정치인이 참여하는 '(가칭)안도현 시인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모임'도 출범할 예정이다. 이들은 8월1일 전주지법에서 열리는 안씨의 첫 공판 전 모임을 결성해 재판 당일 법원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모임에는 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의원, 명진 스님, 김용택 시인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