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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09:17

강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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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이메일 lakeroyal@yahoo.com

         kang.JPG


           전북 출생
           미국 조지아 사바나공대 졸업
           워싱턴 문예창작원 수료
           2005년 겨울호 <문학과의식> 신인문학상

           시집 : [ 뉴질랜드 ]


*************************************************************************************


 

 

                                                    무제


살다가 가끔은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이 있다

흰 눈 같은 이로
봄날처럼 웃어주는 사람
숭늉처럼 보드라운 눈빛을 가진 사람
타버린 조개탄 하나쯤 묻어둔 사람
사는 것이 흡족해도 소박한 사람
지구 저 편에서도 문득 떠 올라
울컥 목이 메어오는 사람

나와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도
혹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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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mi 2010.08.25 07:17 Files첨부파일 (1)

         

     바닷가에서


     갈매기 수평선 위로 날고
     하얗게 바랜 조가비들
     모래사장에 반짝인다
     한적한 해변에 찍힌 두 발자국
     연인일까,
     가족일까,
     아니면 하나님?

     이른 아침 바다를 찾은 사람
     찬바람만 새침하게 맞을지라도
     바다에 나가 두 팔 벌려 심호흡하고
     맨발에 닿는 모래의 감촉도 느껴보라
     온 세상 빈 가슴으로 밀물처럼 차오르리니
     모난 세상 둥글게 사는 법
     조가비들이 확실하게 보여준다
     모래밭에 난 두 줄기 발자국을 따라가며





  • mimi 2010.08.25 07:23

     
     함박눈


     함박눈 소리 없이 내리는 날
     왜 하필
     풋사랑 생각이 나는 걸까
     새끼손톱 반달 만큼의 기억도 없을
     까까머리 그 소년 지금
     누구의 아버지 되어
     누구의 지아비 되어 살고 있을까
     차마 춥다고 말도 못하던
     마주보기도 부끄럽던 사춘기
     눈 쌓인 철길을 한없이 따라 걷다
     운동화 속 시린 발 꽁꽁 얼었지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강물처럼
     산다는 건 그저 담담한 일상
     우리는 그 안에 꼭꼭 숨은
     푸른 환희 찾아 떠나는 길손
     함박눈 내리는 어느 하늘 아래
     이제는 중년이 되어
     유년의 들판을 거닐며
     풀내음 향긋한 옛 추억
     가끔, 아주 가끔은 기억하며 살까






  • mimi 2010.08.25 07:30 Files첨부파일 (1)

     
     
      그리움


     이제와 새삼
     네가 그리운 것은
     같이 점심 먹고
     따끈한 보리차 마시며
     아주 많이 추운 척
     같이 이불을 쓰던 날들이다
     지금도 내내 슬프기만 한 것은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날마다 해맑은 미소로
     생의 무게를 실감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아직도 궁금한 것은
     네게도 날 향한 저린 가슴이
     정녕 있었던가 묻고 싶은 일이며
     지금도 내내 미안스러운 것은
     잘못도 없는 너를 내가 미워했던 일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은
     살다가 참 쓸쓸한 날에
     살며시 꺼내 볼 추억 하나 있다는 것







  • mimi 2010.08.25 07:36 Files첨부파일 (1)

     
     큰올케


     "막내 아기씨!"
     전화선을 타고 오는 큰올케 목소리
     아, 고향
     고향의 온기
     곱던 처녀시절

     강씨가로 시집와
     그 인고의 세월 시작되었다
     강씨 가문은
     종갓집 맏며느리 맞으셨고
     객지 물먹은 새신랑
     곱고 나긋한 새색시 바라셨네
     너댓 살 난 시누이
     젖먹이 시동생
     그때부터 난 막내 아기씨였고
     불혹을 넘긴 시누이를
     지금도 올케는
     그렇게 곱게 불러주신다
     그 속이 깊은 맏며느리
     고운 세상 못살아본 원망도 없다
     큰올케 깍듯한 존댓말 송구스러워
     중년의 막내아기씨 늘어지는 수다에
     그제야 슬며시 말꼬리를 놓으신다





  • mimi 2010.08.25 07:43 Files첨부파일 (1)

     

           산행


     그 산에 가고 싶다
     구절양장 바랑 하나 지고
     법의 펄럭이며 가는
     푸르게 삭발하신 스님
     나 그 뒤따라가고 싶다

     송사리 떼 무리 지어 노는
     청솔 숲 맑은 계곡
     구슬픈 소쩍새 소리
     귀에 와 닿는 곳
     숨이 차도록 가 닿고 싶다

     대웅전 처마 끝 풍경소리
     법당 가득한 향 내음
     낭랑한 목탁소리
     매일, 세속으로부터 나와
     그 산사에 다다르고 싶다





  • Suan 2011.06.30 15:46 Files첨부파일 (1)


                                                   

    봄날 저녁



    이웃집 울밑에
    빼곡히 자란 쑥밭위로
    곱게 널린 감빛 노을
    산책 따라나선 낭군
    울타리로 세워두고
    봄 내음에 가슴 뛰네

    길옆에 풀 뜯는 동양 여인
    지나는 이웃들
    눈웃음으로 인사하고
    쌀가루로 흰 옷 입혀
    쑥 버무리 찌는 버지니아 봄
    유년의 향기에 취한 저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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