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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08:28

강혜옥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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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이메일 judydo82@yahoo.com
강혜옥.jpg
    

경기도 광주 출생
2008년 <서시> 신인상으로 등단
University of Maryland at Baltimore County
현 리버힐 교육원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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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는 날 동안에




네가 사는 날 동안
나는 늘 저녁노을이다

네 가 선 땅에서 슬프지 말기를

저녁 어스름까지 지키는
붉은 노을이다

말없이 붙들어준

비틀거린 날들의 눈물을
진주처럼 꿰어
새벽이슬처럼 내 영혼을 먹인다

돌아보면 하잘 것 없는 잔돌

스스로 잊혀 질 작은 이름인데
아무도 해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줄 네가 사는 동안

내 삶은

아침마다 태어나
풀잎 위에 숨쉬는 작은 이슬이다







  • wallchun 2010.03.11 21:43


     

          

    이 런



                                      

    내린

    보릿대보다 마른 잎새들을

    숨결처럼 붙들고 있는 나무가 보인다

    한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나무를 찾으소

    그기 참나무인기라

    창밖에도  그런 나무가 있어

    사는 좋다


  •                                                                                                                                                                                  
        



    숲의 계승 1




    이 숲은 30년 전에는 그저 잡초나 자라던 숲이었다

    어느 날 새 한마리가 너도밤나무 씨앗을 떨어뜨리고 갔다

    그 한 그루의 너도밤나무는 숲의 계승을 시작했다

    이제는 새벽안개가 깊이 돌아 나오는 너도밤나무

    숲이 되었다



      



     



    숲의 계승 2




    추운 나뭇가지에
    곧 내어줄 것 같은
    재산 명세서들이 매달려 있다

    어미의 마른 손처럼 때리고 지나가는
    겨울 빗줄기에
    등줄기 움츠리며 얼른 내어준
    내 삶의 허영들

    이제 곧
    빗물채로 얼어붙을 나는
    수정 나무숲이 되고
    다 내어준 맨가지 위로
    햇살이 비췄으면 좋겠다




  • Suan 2010.12.28 13:36

                                      


    이슬친구




    우린 풀잎만 걸친 이슬같은

    친구하자


    어둑한 밤을 언 채로 지새고도

    맑은 눈빛으로 아침을 맞는


    대신 살아주지 못해도

    항상 곁을 지켜주는


    까탈스런 꽃샘바람에도

    하늘과 풀잎과 시詩를 움켜쥐고 놓지 않는


    햇빛이 손짓하는 소멸의 시간에사

    눈부신 망사를 두르고 나서는


    우린 시 먹고 사는

    이슬친구 하자



  • Suan 2011.08.07 11:32



                  


    난로 앞에서




    추운 손을 부비며

    무쇠난로에 불씨를 붙인다

    순한 바람길 따라 속 불이 붙으면

    홍시 같은 불길에 맛 들려 난로 앞을 지킨다

    난롯불은 소심하기도하지 무쇠 벽에 갇혀서

    고삐 매인 들 불로 제 속만 태운다

    밤새 탄 장작들이 잿불로 잦아들고

    방안 가득히 맴도는 온기로만

    사랑의 흔적이 남는 난로 앞에서

    누구도 데이지 않게

    혼자 태워간 사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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