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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4 23:20

김 인식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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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이메일 kis825@yahoo.com


김인식.JPG    


       * 충남 서산 출생

       *2006 <순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 워싱턴문예창작회 회원

       *Assisted Living 운영


****************************************************************************************************************************************
 

 



풍경




구룡포 개원 항으로

열 다섯에 시집 온 용이 할머니

둔덕

갯바람 가르며 밭일하고

파도 등에 업고 미역도 따내다

아흔에

그만 들어앉고 말았다


푸른 소리로 파도가 부르는가

간간한 바람이 문풍지 흔들면

구멍 낸 틈으로

할머니는

갸웃 갸웃 궁금증을 달랬는데

종종이던 용이 어멈이 싹 막아버리고

한참 뒤에 뚫리면 또 발라버리고...


요새

들리는 소문으론

용이 어멈이 대신 갸웃거리고

고걸 막느라

용이 

처 푸릎팍에 굳은 살 배긴다지






TAG •
  • wallchun 2010.08.14 20:24


     


    가을, 그 초입에



    새로 바른 창호문에
    국화 한  송이 들어가 살더니
    여닫을 때 마다 향기 날린다


    팽팽한 네 귀를 당겨
    청명한 오늘
    한 송이 꽃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대
    마음 열 때마다
    향기 묻어나게





  • wallchun 2010.08.14 20:36


     


    십일월




    한 번 깍으면 없어질
    내 손톱의 봉숭아 꽃물 같은
    십일월은

    초여드레 달빛에도 호로록 내려앉는
    고목나무의 삭정이

    짧은 해 아쉬워 튓마루 끝에 앉아
    시린 목 더듬는

    어머니의 뒷모습




  • wallchun 2010.08.14 20:46


     


     겨울 아침


    붉은 부리 까마귀
    호박 심었던 구덩이에서
    먹이 하나 건져 놓고
    놓았다가 물었다가

    어느 게 더 맛날까

    호오 호오 더운 입김 불며
    시린 발
    놓았다가 들었다가





  • 수안 2010.11.21 00:19


     
     

    지듯, 날아간다


    허리 굽혀
    홀씨, 민들레 홀씨같은 머리카락에
    다그 다극 소리내며 가위질을 한다
    종이로 빚은 듯 얇은 귓바퀴를 돌아
    쪽머리 예뻤던 뒷머리를 다듬고
    이제
    몇 번이나 더 할 가위질일지

    단풍 빛 햇살 비스듬히 누운
    호스피스 병실
    마른 잎처럼 얇은 아흔 일곱 어머니
    겹겹의 고된 기억 다 어디에 묻어두고
    말갛게 바랜 마음만 안고 계신지

    하얀 머리카락 무게없이 가슴에 얹히는데
    마른 잎 하나
    지듯,
    날아간다

     




  • Suan 2010.12.28 10:16


     


    가을향기

     


     

    내가 조금 아팠을 때

    친구는

    꽃 뿌리를 삽으로 퍼다가

    내 보는 앞에서

    퍽퍽 심어주고 갔다

    사월이었다

     

    방안에서 흰 얼굴을 하고

    오월 유월 그리고 여름

     

    어느 날

    삽 자국 나던

    그 자리에 가을이 앉아

    꽃구름 일렁이듯

    국화가 피었다

     

    희던 내 얼굴

    연분홍 꽃물 들고

    말 수 적은 친구는

    싸한 향내로

     

    가을 다 가도록 그렇게

    날 보고

    웃고 있었다





  • 그림 2013.09.06 09:22

                                                                                                                                                                                   


                                                           

    재고

     

     

    사립처럼

     달린  밭에 거름을 훌훌 섞어서

    손금에도 숨을 만큼 작은 배추씨를 뿌렸지

     

    마음 속으로

    노란  배추를 고랑마다 앉혀놓고는

    아침 저녁 드나들었는데

     

    오소소

    나왔던 새싹은 간데 없고

    바늘 꽂은  줄기만 남아 있는거야

     

     

    당근을 잘라 틀에 넣어두고

    나는 분이 나서 당근 처럼 붉은 얼굴로 기다리다가

     

    후덜덜

    놀란 토끼눈 이라더니

    커다란 눈에 하늘우거진 숲까지  들어 있던걸

    보다 못해 녀석을 놓아주고는

     

    한발에

    지구  바퀴쯤  

    꼬리가  닿도록  달아나는 녀석 앞에서

    ( () 대하여 다시 생각하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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