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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3 15:15

임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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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수필
이메일 huskySAM7@yahoo.com
 
                                                     임경전.jpg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조선문학 수필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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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Carrot)서리



 여름 지나고 백로白露 앞이다.  점점 생소 해져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언어 서리”. 사전에는 무리지어 남이 지어놓은 농작물을 주인 허락없이 몰래 훔쳐먹는 나쁜 장난으로 나와 있다. 이사 때까지 살았던 곳은, 발치로 산이 보이고 해변이 지적에 있던 . 간만조수干滿潮水 차이가 심해서 썰물때면 해산물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크고 작은 게들이 활발하게 돌아다니니 그것을 먹겠다고 올랐다 내렸다 날으는 해조海鳥. 설치미술작품처럼 듬성듬성 운치있게 배치 바위밑에 붙어있는 여러종류의 고동, 담치라던가 알맞게 자란 생굴따서 입안에 넣으면 짭짭한 바다물과 함께 끝에서 입안전체로 번지던 감촉을 생각하면 지금도 군침이 돈다.

당시 얼마나 오지였으면 취학열인데도 대부분의 남자들이 학교에 가지않고 사숙인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고 있었다. 나는 여자인데도 십리?밖에 하나있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러 갔다가아직 어리다고 일년 있다가 오면 반드시 입학 시켜 주시겠다는 교장선생님의 약속을 받고도 집에와서 납득하지 못하고 계속 떼를 쓰는 외동딸, 학구열을 이기지 못하시고 도보거리에 있는서당에 다니게 주셨다. 장대같은 총각들 틈에 끼어 최연소 홍일점인데 몇일이나 다닐까, 아버님의 생각과는 달리 첫날에는 두고 떠나시는 아버님을 불안한 힐끗힐끗 돌아 보더니, 둘째날은 지필묵紙筆墨 혼자 챙겨 가지고 가더니 얼굴 붉히고 아래만 내려다 보다가 드디어 삼일째부터 붓글씨도   쓰고 하늘 따지……  훈장님따라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 당시 한자를 읽을 리듬을 맞추느라 무릎을 꿇고앉아 연상硯床 올려놓고 몸을 좌우 또는 상하로 흔들며 읽었는데 어느 방향으로 흔들며 읽었는지 기억에 없다. 천자문을 절반 떼었을때, 치르는 행사 볶고 막걸리 말로 받아 훈장님 대접하는데까지 하고 나서 서당은영이 어려워졌는지 고개하나 넘어에 있는 동네로 이사하게 됐다. 나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생書生 이모님을 사모하는 총각이 있어 등에 엎여 계속 서당에 다닐 있었다. 당시 서생들은 모두가 집에서 직접 綿, 무명 등에서 실을 뽑아 배틀에서 짜낸 직물, 천연의 수직물로 손바늘질한 바지, 저고리, 두루마기를 입고 다녔다. 총각은 추울 두루마기로 흠뻑 나를 씌워 덮고 다녔는데 나는 답답하기도 하고 어디쯤 왔나 궁금하기도 하여 살짝 들어 올려, 신선한 공기도 들어 마시고 야산의 경관도 보고 했는데 하루는 두루마기 사이로 서리한 당근을 옷자락에 쓱쓱 문질러 겨우 흙만 털어냈을, 싱싱한 당근을 손에 쥐어 주었다. 순간 나는 어린마음에도 남의 몰래 뽑아 먹어도 돼나잠깐 망서리다 아사아삭하고 약간 달작지근한 당근 먹은 기억이 있다.

그렇게 지나다 서당을 마치고, 상당히 먼거리에 있는초등학교에 입학, 일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소읍이 있는 도회지로 이사했다. 이사하신 아버님은 경상남도 김해평야김해평야 물줄기 좋은 농토를 골라 작은아버님께 주시고 농경을 하시게 했으니 나는 여름방학을 이요 농촌에 내려가 , 질무렵까지 논두렁에 앉아 수로수로를 바꾸려는 농부를 감시도 하고 갈대 숲이 우거진 낙동강 줄기의 강물에서 개헤엄도 치고 발에 맓히는 조개 발가락 사이에 끼어 들어 올리다 떨어 드리면 주어 올리기도 하였지만 더러운 마시기도 하고 귀에 들어 깨끗이 씻어내지 않아 중이염에 걸려 기차를 타고 부산까지 가서 치료 받은 적도 있었다.김해는 아버님의 고향 친척들이 많은 가운데 아버님의 고모님 친손자는 나와 동갑이었다. 방학 내려가면 나를 가장 반기는 동갑내기 남종이 , 시야 전체가 황금 물결치는 농토, 수확과 당장 먹을 있는 수박, 오이, 참외 ,옥수수, 고추, 감자, 가지등 채소밭의 풍요로움. 채소밭에 우뚝 솟아있는 원두막에 나를 앉혀놓고 남종이는 크고 익은 것만 골라와서 먹으라고 한다. 연이나 밭일하고 돌아오신 남종이 어머님, 간밤에 수박서리 말라고 해도 아주머니 밭에 나가시기 일찍 일어나 따와서 계속 먹으라고 주신다. 얼기설기 엉성하면서도 사방이 트인 원두막에 누워서 닿는 곳에 참외, 수박, 쪄온 옥수수, 감자등을 먹으면서 좋아했던 추억과 함께 오지오지에서 초등학교에 입학 , 학교서 돌아 길이어서, 툇마루에 올라 서서 하얀 외길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까만 하나 개일까 사람일까 거리가 좁혀지면서 단발머리 까딱까딱 흔들며 다가오는 나를 안아 주시던 어머니. ‘너는 외딸이니까 의대醫大 아니면, 대학가지 말고 시집이나 가거라하시는 아버님에 맞서서 예능방면도 함께 해라벌써 시절에 Double Major 암시 하시던 어머님. 당근서리의 포근한 추억과 함께 콧잔등 ~ㅇ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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