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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12:02

8월 첫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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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이정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 때문에, 산다

 

자주감자가 첫 꽃잎을 열고

처음으로 배추흰나비의 날갯소리를 들을 때처럼

어두운 뿌리에 눈물 같은 첫 감자알이 맺힐 때처럼

 

싱그럽고 반갑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눈물겹고 흐뭇하고 뿌듯하고 근사하고 짜릿하고 감격스럽고 황홀하고 벅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 때문에, 운다

 

목마른 낙타가

낙타가시나무뿔로 제 혀와 입천장과 목구멍을 찔러서

자신에게 피를 바치듯

그러면서도 눈망울은 더 맑아져

사막의 모래알이 알알이 별처럼 닦이듯

 

눈망울에 길이 생겨나

발맘발맘, 눈에 밟히는 것들 때문에

섭섭하고 서글프고 얄밉고 답답하고 못마땅하고 어이없고 야속하고 처량하고 북받치고 원망스럽고 애끓고 두렵다

 

눈망울에 날개가 돋아나

망망 가슴, 구름에 젖는 깃들 때문에


시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창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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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세요.

그 무덥던 날씨가 지난주에 내린 폭우로 말끔히 걷어지고 상쾌한 8월 첫날 아침입니다. 
먼저 이정록 시인의 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을 보냅니다. 신경림 시인이 이 시집 속의 시들이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슬프고 아름답고맑고 깨끗한 시들이라고 평한 이정록 시인의 시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이 5회 박재삼문학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신경림 시인과 이정록 시인은 이곳에 오셨던 분이시라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7월 모임에서는 짧은 시간에 자연 순환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문인의 역할에 대해 기후 전문가 김은영 님이 강의를 요약해 주셨고, 함께 오신 전기 공학자 부군은 전기차와 태양열 에너지에 대한 정보와 주민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벨기에로 떠나는 이재훈 수필가님에게 그동안 문인회를 위해 수고하심에 대한 고마움을 감사패에 담아 전했습니다. 고문 김인기 님의 멋진 단소 연주는 앞으로도 종종 듣기를 원합니다. 시인 이경주 님은 스페인 민요, 고별의 노래를 (2절은 작사하셨음) 부르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수필가 김용미 님을 새 회원으로 맞이했습니다. 1992년에 발간된 워싱턴문학 제2호와 가장 최근의 워싱턴문학 제19호, 시향 제11호, 그리고 2017년 문인 수첩을 증정하며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7월에는 훌륭한 글들이 꽤 많았으나 한국일보 문예 광장의 한정된 지면으로 시는 박앤 님의 '손수건'과 이정자 님의 '발아, 내 발아', 그리고 수필은 김레지나 님의 '누가 뭐래도'와 마진 님의 '엄마의 정원'을 추천 작품으로 선정했습니다. 


8월 글사랑방 모임은 8월 26일 토요일, 6시에 우래옥에서 있으며 영문학회는 오후 4시 30분에 먼저 모입니다.

기쁜 소식 하나,
문인회 총무로 일하는 손지아 님이 드디어 학업을 마치고 8월에 졸업합니다. 2014년, 제19회 워싱턴문학 신인 문학상에 입상하며 오히려 부족함을 느껴 경희대 사이버 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하더니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김인기 고문께서 글사랑방 모임에 참석할 때 작품을 넣어 갖고 오시도록 워싱턴문인회 폴더를 여러 화사한 색상으로 준비해 오셔서 지난 모임에 참석한 문우께 배부했습니다. 수고하신 손길에 감사드리며 그날 받지 못하신 분은 다음 모임에서 받아 애용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연회비 ($120)를 내신 문우께 감사합니다. 문인회는 비영리단체로 회원 회비로 운영되며 여러분이 내신 연회비는 세금 공제가 됩니다. 연회비를 내는 기간은 매년 6월이 마감이오니 아직 내지 않으신 분은 조속히 재무께 보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한 사정으로 연회비를 내지 못하시는 분은 저에게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수표는 Payable to K.L.S.W. (Korean Literary Society of Washington)이며, 재무 송윤정 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Sara Ha 
6807 Tennyson Dr. McLean, VA  22101

그럼 여러분 8월 넷 째주 토요일에 반가이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현숙 드림


박현숙

(301)385-3570

hyun-spark@hotmail.com

워싱턴문인회

The Korean Literary Society of Washington

www.washingtonmunhak.com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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