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고은희

 

 

아득한 하늘을

 

날아온 새 한 마리

 

감나무 놀랠까봐 사뿐하게 내려앉자


노을이 하루의 끝을 말아 쥐고 번져간다

 

욕망이 부풀수록 생은 더욱 무거워져

 

한 알 홍시 붉디붉게 울음을 터트릴 듯

 

한 쪽 눈 질끈 감고서 가지 끝에 떨리고

 

쉬잇! 쉬 잠 못 드는 바람을 잠재우려

 

오래 전 친구처럼 깃털 펼쳐 허공 감싼다

 

무너져 내리고 싶은

 

맨발이 울컥,

 

따뜻하다

 

 

 

심사평

http://www.donga.com/docs/sinchoon/2011/04_2.html

 

당선소감

http://www.donga.com/docs/sinchoon/2011/04_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