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선 한 척, 문지방에 닿다

 

백점례

 

참 고단한 항해였다

 

거친 저 난바다 속

 

풍랑을 맨손으로 돌리고 쳐내면서

 

한 생애, 다 삭은 뒤에 가까스로 내게 왔다

 

그 무슨 불빛 있어

 

예까지 내달려 왔나

 

가랑잎 배 버선 한 척 나침반도 동력도 없이

 

올올이 힘줄을 풀어 비바람을 묶어낸 날

 

모지라진 이물 쪽에 얼룩덜룩 번진 설움

 

다잡아 꿰맨 구멍은 지난 날 내 죄였다

 

자꾸만 비워낸 속이 껍질만 남아 있다

 

꽃무늬 번 솔기 하나 머뭇대다 접어놓고

 

주름살 잔물결이 문지방에 잦아든다

 

어머니, 바람 든 뼈를

 

꿈꾸듯이 말고 있다

 

 

심사평, 당선소감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52359&yy=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