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녕하세요.


한 분 한 분의 좋은 글을 읽으며 감동을 하며 그 소재의 다양성에 저도 쓰고 싶은 의욕이 솟구칩니다.

마침 이태준의 '문장 강화'를 다시 읽던 중에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글이 있어 아래에 썼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시겠으나, 다시 상기하는 마음으로 읽어 보시면 더 빛나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보냅니다.


글은 아무리 아무리 소품이든 대작이든, 마치 개미면 개미, 호랑이면 호랑이처럼 머리가 있고 몸이 있고 꼬리가 있는, 일종의 생명체이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한 구절,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생명체적인 글에서는, 전체적이요 생명체적인 것이 되기 위해 말에서보다 더 설계하고 더 선택하고 더 조직, 개발, 통제하는 공부와 기슬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글 쓰는데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나? 그저 수긋하게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무엇을 어떻게 쓸지 많이 생각하면' 그만이라고 하던 시대도 있었다. 지금도 타고남 천재라면 이 삼다의 방법조차 필요치 한다. 러나 배워야 하는 일반인에게는 더욱이 심리나 행동이나 모든 표현이 기술화하는 현대인에게는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견해와 이론, 즉 작법이 천재에 접급하는 유일한 방도가 아닐 수 없다. (문장 강화, p22) - 1940년도에 출판한 책이나 글 하나하나가 계속 문장을 공부하며 제대로 쓰려고 하는 제 마음에 와닿습니다.  


토요일 모임에서 서로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을 하니 잠을 다 설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제게 일어나네요. 모두 모두 행복한 날이 되길 빌며 작품을 못 보내신 분도 가능하면 참석해서 작품을 쓰게 되는 동기도 부여받고 또한 문우의 정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현숙 드림


From: Regina Kim <mskim9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