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과 기념행사 등으로 오랫만에 사랑방 모임을 가졌다. 1월 24일 소설 문학회 작품 토론에 참석하신 분은 박숙자, 조명숙, 정은선, 유대성, 항보 한 제씨였다.  


이번에 신인 문학상을 받은 정은선씨에 대한 여러 분의 축하가 있었고 예정대로 이 분의 단편 소설 <기억>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시작되었다. 처음 쓴 작품으로써 이 만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문장과 단어에 정확성이 부족하고 또 부자연스러운 표현, 시제의 문제성 등이 거론 되었다. 또 도입 부분에 나온 "아이"가 충분히 묘사되지 않아 제 구실을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야기의 소제는 한없이 슬픈 사랑이었다. 문학이 message 를 주기위한 수단이 아니며 또 propaganda 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읽은 후 독자에게 감명을 주고 무언가 마음에 남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가령 미국 소설 <To Kill a Mocking Bird>에서 남부 지방의 흑인에 대한 편견과 부당성을 본다던가 또는 <The Great Gatsby>에서 부(富)와 사치의 허무함, 그리고 부자들의 인간성 부재, 경박성을 보고 독자가 무언가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comment가 있었다. 회원들의 Comments를 반영해서 다시 퇴고해 다음 <워싱턴 문학>에 출판하기 전에 사랑방에서 기꺼이 다시 토론하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양민교, 서윤석, 황보 한 제씨의 개별적인 독후감을 아래에 전제한다: 

양민교 씨의 Comments: 
"정 은선씨의 소설 <기억>은 우리세대의 아픈 사랑을 바탕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젊은 이들을 가장 애처럽게 빼앗아 가는  
백혈병이 문학을 공부하는 한 청년에게 어김없이 깊은 상처를 주며 잃어버린 사랑을 집착하게 합니다. 발랄하고 열정에 불타는 미술학과 여학생의 흠모와 구애를 받지만 청년은 불행하게도 죽은 옛사랑을 못 잊여 죽음을 택합니다. 비극적인 이야기는 잃어버린 사랑을 끝없이 사랑하는 끝없는 사랑입니다.

이 아름다운 소설이 문학적 성공을 위해서는 생각컨데
몇 가지 점이 고려되었으면 합니다. 간략하게 옮기면
1. 매끄럽지 않은 표현: 창문 밖 처마 밑 빗소리.
2. 어긋난 이음: 울음소리 인듯...하지만 울음을 그칠까봐
3. 불필요한 강조: 흐르느 대로 흐르는 대로
4. 중요한 요소로 보이는 "참 밖의 아이"를 더 잘 설명 필요
5. 소설은 풀고 시는 줄이고: 방 문앞, 매일 밀어 넣는
6. 시제의 통일과 유기적 시제: 허락한다. 행복했다.
7. 영문적 표현:서 있었다. 공감을 핑계로.
그러나 멋진 글 솜씨도 엿보입니다: '카페 구석진 곳에 앉아....유리문이 빗물에 젖어 그의 불빛만이...  등등.
제언하면, 소설이 주는 가장 큰 재미는  이야기가
구술을 꽤듯 깨끗하고, 단아하게 이여져 가는 것 입니다.
요즘 소설가들은 구성과 합성을 자기 멋에 따라 
맘대로 해서 읽는 독자가 햿갈리게 합니다. 때로는
자기 Style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독자를 생각하면
쉽게,알게 써가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아름다운 글은 쉬우면서도 예쁘고 뜻이 분명하게
쓰인 것이라고 저 자신은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좋은 Story를 생각하고,
구상하고, 쓰는 것 입니다. 먼져 쓰는 작가가 좋아하고
재미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많은 책을 읽어보라는
선배의 말은 옳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책을 한 두건
머리맡에 두고 가끔씩 보면 좋을 것 갔습니다.
평론이 아닌 독자가 쓴 독후감임을 이해하세요. (양민교)

서윤석씨의 Comments:
정은선 님;
제가 지난 모임에 참석 못하여 죄송합니다.
"기억" 몇번 되풀이 읽었습니다.
저는 소설에는 문외한이고 그저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느낀점을 적어봅니다.
첫째
이야기가 쉽게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여러번 되풀이 읽어야만 되었습니다.
좋은 소설가의 작품들은 우선. 독자에게
쉽게 읽혀진다고 생각합니다 (예외로 이상의 작품들)
.
둘째로
문체와 서술력이 참 아름답습니다.부럽습니다..
세째로
우는 아이의 이야기, 물에 빠져 죽는 아이 이야기,
죽은 남편의 이야기, 독자들이 쉽게
이해가 되도록 "Flight of Idea"가 있는 느낌이 안 들도록
정리되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네째로
짧은 글이라도 무엇인가 읽고 나면 마음속에 어떤 의미를 주는
교훈, 감명, 사랑, 철학이 있는 글, 기억에 남는 글, 이 사회의 현실을
나타내면서 읽는 사람의 생활에 보탬이 되는 글이었으면 합니다.(본인의 욕심)
마지막으로
요즈음 한국문학에서 작가들은 특히 시부분에서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심지어 자신들도 모르는)지나친 은유로 도배된 작품을 써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점점 작품에 대한 흥미를 일고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즉 독자들이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글을 쓰는 즐거움에만 도취되지말고
항상 읽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글을 써야된다는 것이
미련한 저의 의견입니다.
정은선 님,
다시한번 축하합니다. (서윤석)

황보 한씨의 Comments:
정은선 씨
사랑방 모임에서 논의 되었지만 주인공이 블루를 처음 사랑하면서도 헤어진 후 다시 만나 결혼하는 부분은 한 처녀의 솔직한 고백처럼 느꼈습니다. 첫사랑을 못 잊어하는 남편을 쫓차내고 전철에 자살한 남편에대한 죄책감으로 정신병이 되어 '처마밑에서 우는 아이', 곧 어릴적 자신의 환각에서 깨어나는 부분은 두번 읽고 분석해서 알게 되었지요. 독자들은 처마밑에서 울던 아이는 누구일가 하며 지나칠 수 있겠지요. 배속에 움트는 죽은 남편의 아이를 의식하며 주인공이 회생하는 끝 부분에서 '독자에게 희망을 준다'는 박숙자 씨의 독후 감에 동의합니다.
(황보 한)



박숙자 선생님께
우선 참석치 못해 죄송합니다.
좋은 소설문학 토론이 이루워져서
저자 정은선씨에게 도움이 됬으리라 믿씁니다.
 
보내주신 메일에 과분한 칭찬을 받아서
부끄럽습니다. 정 선생에게 주신 Feed back이
저에게도 깨달음을 줍니다. 감성과 감명을 주는
Message가 독자에게 잘 전달되야 한다는 기본적
요구를 명심해야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항상 격 높은 소설을 쓰시는 박 선생님의
건강과 원하시는 꿈을 이루시기를 기원하며
리치몬드에서 (양 민교)

소설반 선생님들께,

 

말에 책임이 뒤따르듯  

제가 쓴글에 깊은 책임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모든분들의 토론(읽어 주신것 만 으로도 감사)조언과 문제점 제시,,잘못 표현된것들 주제에서 교훈이 없는점,설명이 부족한점,독자와 교감이 되지않는 주인공들의 연결 고리,표현법 등...

더 많은게 있겠지만 이렇게 인도해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다음부터는 문제의식을 갖고 책임질수 있는 글을 쓰겠읍니다.

앞으로 선생님들의 말씀을 늘 새기며 글을 쓰겠읍니다. 더 많은 충고 바랍니다..

감히 한참 선배님들과 대화 하는것도.

전 이 토론 자체가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 너무 좋읍니다.

이 귀한 시간을 내서 읽어주시고 일일이 답해주시다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정 은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