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현의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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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가진 적이 있다 /김종해




날개를 가진 것은 반드시 추락한다

낙하하는 모든 것의 몸체에는날개가 있다

일생동안 날아오르는 꿈을 꿀 동안

추락하는 내 몸체인 날개가 있었다

몸이 떠 있는 허공에서

몸이 가진 무게를 다 비우고

마지막 한 줄기 연기로 기화氣化 할때

나는 날개를 접고

우주로 낙하한다

다비茶毘때 생에서 소멸된 상처

나는 날개를 가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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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아니면서, 비행기도 아니면서 우리 모두 날개를 단 적 있었다.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떨어질 일 없는데. 새가 되려고 하지 않으면, 

떨어질 일 없는데. 그런데 사람들 모두 날개 아닌 희망이란 날개로 

날려 했다. 희망이란 가짜 날개 달지 않으면 절망할 일 없는데. 

그런데 사람들 모두 희망 날개 단다. 

그리고 허공 끝내 휘 젖고 젖다가 추락하고 만다. 너도 나도 펼 수 없는, 

펴지지 않는 날개 갖고 살았다 가지려한 날 있었다. 참 많이도 그랬었다. 

그것으로 그렇게 일생 피곤했다. 그래 불사조는 없었다. 이카루스의 날개. 

그런데 우리 모두 아직도 날개 가지는 꿈꾸고 있다. 오래 오래 그렇게 꾸고 

또 꾸며 살아갈 것이다.